(한맥문학 통권 243호 2010. 11. 25)

 

에이미 헴펠(Amy Hempel) / 주 근옥 역

 

내 사랑―나는 그것을 관두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차를 타고 하느님을 향해 달려갔다. 교회 둘을 지나쳐 사람 눈에 띄는 곳에 주차했다. 그때 나는 세 번째 교회 앞에 멈췄던 것인데, 그 이유는 막다른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주중의 늦은 오후였다. 나는 신도 석 중앙의 걸상에 앉았다. 목사와 신도, 교회만큼이나 한적한 단 둘만의 교회 안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엇갈린 박자의 느낌이 그 공간을 채우려고 몰려드는 것처럼 서로 뒤죽박죽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 앉아(정적의 높은 기둥과 얼룩진 유리창 안의 그곳), 그 소리를 들었다.

 

집 뒤에서 나는 미닫이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그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바닥의 붉은 질항아리 안에는 마거리트와 다즙식물이 심어져 있다. 그 항아리 중의 하나는 비어있다. 그것은 얕고 펑퍼짐하고, 새의 미역용 물 쟁반처럼 물로 채워져 있다.

고양이는 창가에 놓인 화초상자 안에서 졸고 있다. 그의 회색 턱은 나비날개로 인해 더럽혀진 진주 빛 가루가 묻어있다. 만약 내가 유리창을 두드린다고 할지라도, 그 고양이는 올려다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그 소리는 음식물이 아니다.

어렸을 때 나는 밤에 몰래 밖으로 빠져나갔었다. 나는 산울타리를 밀어제치고 나가 나무그늘에 몸을 숨겼다. 나는 호수 근처의 구조물이 있는 장소로 갔다. 나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물통을 잡고, 호숫가를 향해 미끄러져(물통 속으로 미끄러지며 호수를 상상하고 있다. -역주), 마치 받침접시와 같은 그 호수 안으로 내려앉았다. 나는 훔친 노와 뗏목을 타고 모래밭을 떠나며, 한동안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새의 미역용 물 쟁반은 그 물통과 같았다.

 

나는 야한 침상의 불빛 속에서 손톱을 노려보고 있다. 공연한 그 소동은 마음 깊은 곳의 잔물결로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2주 동안 계속될 것이다.

나는 도어를 잠그고 욕조(물통) 속으로 들어간다.

대부분 너는 그것을 실제로 듣지 못한다. 그 기분은 네가 느끼는 사물로 존재한다. 비록 네가 어떤 무엇의 정적을 느낄지라도, 때때로 네가 밤에 베개를 통해 그것을 듣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네가 그곳보다 더 좋게 들을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나는 안다.

여기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너는 자신을 욕조(물통) 속으로 서서히 밀어 넣는다. 너는 서서히 편안해진다. 너는 드러누워 잔물결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때 너는 심호흡을 하고, 머리를 수그리고 심장의 유쾌한 고동소리를 엿듣는다.

 

 

에이미 헴펠(Amy Hempel, 1951~)은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Amy Hempel

 

에이미 헴펠(Amy Hempel, 1951~)은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저널리스트, 그리고 사라 로렌스 대학(Sarah Lawrence College)의 교수이다. 그녀는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학교 선배 고든 리쉬(Gordon Lish)는 그녀의 처녀작에 관해 쓴 바 있는데, 그는 그녀의 작품에 감동을 받아 최초의 선집을 출간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사는 이유(Reasons to Live, 1985)”는 처녀작 “알 졸슨이 묻힌 묘지에서(In the Cemetery Where Al Jolson Is Buried)”를 포함한다. 1983년 금세기의 3/4 동안에 창작된 소설 중에서, 그 소설은 가장 광범위하게 명문으로 인정된 마지막 1/4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에이미 헴펠은 3권의 또 다른 선집을 출간했다. “동물 왕국의 문에서(At the Gates of the Animal Kingdom, 1990)”는 “수확; 몰락한 가정(The Harvest”; Tumble Home, 1997)”을, 포함한다. 그리고 “개의 결혼(The Dog of the Marriage, 2005)”을 포함한다. 에이미 헴펠의 소설선집(2006)은 모두 앞에서 출간된 4권의 책에서 모은 것들이다. 그녀는 “작가의 쇠갈고리의 목줄이 풀린-시(1995)”를 짐 셰퍼드(Jim Shepard)와 함께 공동 편집했는데, 에드워드 올비(Edward Albee, 1928~ 미국의 극작가), 존 어빙(John Irving), 데니스 존슨(Denis Johnson), 고든 리쉬(Gordon Lish), 아서 밀러(Arthur Miller),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의 투고를 포함한다. 매사추세츠 대학에서(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설립한 시인과 작가를 위한 Amherst의 M.F.A.(Master of Fine Arts) 프로그램 쥬니퍼 여름 글쓰기에 참여했었다.

일반적으로 레이몬드 카버(Raymond Carver)와 메어리 로비슨(Mary Robison)과 함께 미니멀리즘의 작가로 호칭되는 에이미 헴펠은 단편소설에 오로지 기초된 호평을 구축했던 소수의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척 팔라니우크(Chuck Palahniuk)는 다음과 같이 썼다. “모든 문장은 반드시 기교로만 존재하지 않고, 비틀려 괴롭힘을 당한다. 모든 인용과 익살은 에이미 헴펠이 코미디언 스타일을 거부하고, 어떤 재미 또는 당신이 일 년 동안 파지하기에 충분한 그렇게 심원한 것으로 존재한다. 같은 방식으로 나는 에이미 헴펠이 파지했던, 실제로 찬란할 수 있는 장소에 비축된 그것에 끝까지 매달려 의지했던, 어떤 무엇을 느낀다. 못생긴 보석에 비유할 수 있지만, 그녀의 소설은 이렇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아주 작은 조각으로 박히고 짜 맞추어진다. 맛이 없는 초코레트 조각 모양의 쿠키이지만, 아무튼 조각이며 뻐개진 호두알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살며, 또 사라 로렌스 대학은 물론, 베닝톤 대학(Bennington College)의 하급-전문교육의 M.F.A.(Master of Fine Arts) 프로그램에서 소설을 가르치고, 프린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에서 창작을 가르친다. 2006년에 에이미 헴펠은 미연방 예술가 연합회에 의해 수여된 “USA Ford Fellow”의 영예를 획득했다.

 

 

알 졸슨이 묻힌 묘지에서

(In the Cemetery Where Al Jolson is Buried) / 에이미 헴펠(Amy Hempel) / 주근옥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