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감독과 “전함 포템킨(Bronenosets Potyomkin)”

 

1. 감독―아이젠쉬타인(Sergei M. Eisenstein, 1898~1948)

아이젠쉬타인(Sergei M. Eisenstein)은 라트비아에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50살의 생애를 마감했다. 1923년 아이젠슈타인은 몽타쥬 이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였으며 그에 입각해 <파업: Stachka>(1924), <전함 포템킨>(1926), <10월: Oktiabr>(1928)을 만들어 순식간에 러시아 인민들의 추앙을 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 감독의 영화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몽타주 기법이다. 요즘 영화에서는 보편화되어버린 ‘몽타주’라는 편집 기법을 바로 아이젠쉬타인 감독이 “전함 포템킨”이라는 영화에서 첫 선을 보였고 완성을 시켰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전함 포템킨”이 영화사에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그는 바로 이러한 점과 그의 영화에 대한 끝없는 탐구열로 인해 영화학도라면 반드시 거치고 연구해야할 중요 감독으로 지명된다. 그는 한때는 소련 최고의 영예인 문화 영웅 훈장까지도 받았지만 스탈린 치하에서는 그의 영화 이론 때문에 많은 박해를 받기도 한 감독이다. 한동안 국내에서도 그의 이론 및 작품이 금지되기도 했다. 또 이 영화는 영국에서도 1952년에 가서 정치적 금지가 풀림에 따라 상영되었다. 1979년에는 모스코국제영화제 황금명예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 영화―“전함 포템킨(Bronenosets Potyomkin)”

이 영화는 전 세계 영화평론가들에 의해서 항상 가장 위대한 영화로 손꼽혀 오는 고전 최고의 명작이다. 이 영화는 볼셰비키 1차 혁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노선 선전 영화의 한계를 뛰어 넘는 역동성과 깊이를 획득하며 무성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영상 미학의 극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무성 영화이고 흑백 영화이면서도 아직도 그러한 세계 최고의 위치를 누릴 수 있는 까닭은 ‘몽타주’라고 불리 우는 편집 기법과 화면 자체의 그래픽이 지니고 있는 놀라운 힘 때문이다. 여기에다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뛰어난 촬영 기법과 픽션이 훌륭하게 어우러져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1905년 제정 러시아 시대이고, 당시 제정 러시아 함대의 기함이던 전함 포템킨호의 수병들의 반란과 그 수병들에게 공감하여 시위를 일으킨 민중들을 짜르 군대가 학살한 유명한 “오뎃사 학살 사건”이 주요 내용이다. 이런 내용 이외에 요즘의 영화에서는 보편화되어버린 ‘몽타주’라는 편집 기법을 바로 이 아이젠쉬타인 감독에 의해 첫 선을 보였고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사에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1905년 일어났던 제1차 혁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불과 27세였던 아이젠쉬타인이, 당시 소련연방 중앙 집행위원회의 “1905년 혁명 기념위원회” 아가자노바 슈트코(Nina Agadzhanova Shutko)의 시나리오 연출을 맡게 됨으로써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해 7월에 1905년을 포템킨호의 봉기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전환, 각색하여 만든 것이 바로 전함 포템킨이다. 이 영화는 한 사건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드라마이며 연극 구조처럼 보이는 5막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영화의 절정은 오뎃사 계단의 시민 학살 장면이다. 계단 위에서 반란군에 환호하는 시민들, 그러나 돌연 짜르의 진압군이 나타나고, 시민들은 혼비백산하여 흐트러진다. 일렬로 다가오는 진압군과 도망가는 시민들을 아이젠쉬타인은 그 유명한 몽타주 기법으로 대비시켰다. 아이젠쉬타인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직업 배우의 연기가 아닌 진짜 수병들과 오뎃사 시민들을 영화에 출연시켜 또 다른 생동감을 준다.

 

Ⅱ. 몽타주와 미장센

 

1. 몽타주(montage)

 

몽타주(montage)는 원래 프랑스어의 “조립한다(monter).”에서 나온 말로 본래는 건축용어이다. 몽타주는 따로따로 촬영한 필름단편을 그 목적에 따라 연결하여 한 편의 작품으로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편집(Editing)을 지칭하며, 프랑스에서는 편집 일반을 몽타주라고 부른다. 이미 1915년 독일의 다다이스트 사진가 존 하트필드(John Heartfield)가 사진의 단편을 붙여 모아 포토몽타주라고 호칭했다는데 영화에서는 20년대 초기 프랑스의 이론가 레옹 무시나크(Léon Moussinac)에 의하여 사용되었고, 특히 레프 쿨레쇼프(Lev Kuleshov), 푸도프킨(V. I. Pudovkin), 세르게이 아이젠쉬타인(Sergei Eisenstein) 등 소련영화인들의 손에 의해 발전되었다. 그 후 몽타주는 영화 창작 상의 기본요소가 되어 단순히 편집이라는 기술적 조작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몽타주론으로서 무성영화의 대표적 이론이 되었다.

몽타주는 영화의 문법이라고 일컬어진다. 그것은 커트나 하나하나의 글자이며 그것을 모아 연결함으로써 영화언어에 의한 문장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물론 그 이전에도 필름단편을 단순히 연결한다는 점에서의 몽타주는 존재했다. 즉 하나하나의 커트 내부의 영상을 어떻게 조립하느냐 하는 관점에서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는 롱 쇼트(long shot), 클로즈 업(close-up) 등의 기술 이른바 영화적 문자를 발견했지만 무대극의 구성에 구애됐기 때문에 1신을 1커트로 촬영하여 줄거리를 쫓아 순서적으로 연결하는데 그쳤다.

몽타주의 발견은 또한 영화의 움직임이 커트뿐만 아니라 커트와 커트의 연결에서도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 프랑스의 루이 들뤼크(Louis Delluc, 1890~1924)는 이 시각적 움직임을 기초로 하여 영화 특유의 형식이 시각적 리듬에 있다는 것, 그 점에서 영화는 연극보다 음악에 가까운 것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이것을 포토제니(photogénie)라고 호칭했다.

 

※ “전함 포템킨”과 몽타주 기법

아이젠쉬타인의 몽타주는 비유, 상징, 이미지의 충돌을 이용하여 관객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오뎃사의 계단 장면에서 군중의 혼란과 공포와 슬픔을 그토록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몽타주 기법을 적절하게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아이젠쉬타인은 자신이 주장한 다섯 가지 몽타주 원리를 여기서 모두 보여주고 있다 구르는 유모차와 이를 바라보며 경악하는 청년과 부인의 얼굴을 절묘하게 교차시키고 시간 경과에 따라 편집의 속도를 증가시켜 관객의 흥분을 고조시킨 운율의 몽타주, 차르 군대의 경직된 행진과 흩어지는 군중의 소란이 대비된 율동의 몽타주, 아들을 안은 어머니에게 총을 겨누며 다가오는 군대의 열과 계단을 가로지르는 그림자의 대비, 즉 명암과 감정의 갈등을 통한 음조의 몽타주, 운율 율동 음조의 몽타주가 합쳐져서 영화 전체에서 표현되는 배음의 몽타주, 그리고 대리석으로 된 세 개의 사자상을 ① 잠자는 사자, ② 잠에서 일어나는 사자, ③ 얼굴을 들고 포효하는 사자의 순서로 연속 편집하여 민중봉기를 상징한 지적 몽타주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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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율의 몽타주

쇼트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쇼트 자체의 길이차이로 충돌케 하는 몽타주이다. 수학적으로 계산된 것 같은 길이의 쇼트를 편집해서 내용과는 무관하게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전함 포템킨”에서 병사들이 혁명을 일으키는 장면에서 동일한 길이를 가진 쇼트들이 연결되면서 상황의 긴장감을 연출하는 방법이 운율의 몽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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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의 몽타주

내용에 의해 서로 다른 길이를 가지고 있는 두 쇼트를 연결함으로써 또 다른 효과를 낳는다. 쇼트의 내용과 쇼트내부의 움직임 과 같은 보다 복잡한 요소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운율의 몽타주의 발달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전함 포템킨”의 유명한 장면 오뎃사 계단 씬(scene)이 적절한 예이다. 계단을 내려오는 군대의 쇼트는 길이가 다른 쇼트들과 연결됨으로써 특정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유모차 쇼트를 삽입함으로 수학적 길이의 운율의 몽타주의 발달된 단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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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의 몽타주

전반적인 분위기나 정서를 담아내는 몽타주의 방법론이다. 농담과 명암, 조형적 구성, 소리, 색조 등으로 어떤 지배적 감정을 만들어 낸다. 흔히 공포영화에 어두운 조명과 스산한 울음소리 같은 경우가 톤의 몽타주라고 할 수 있다.

“전함 포템킨” 선상의 혁명이 병사의 죽음으로 일단락되고 안개 자욱한 시퀀스에서 흔들리는 물결, 정착한 배, 살짝 내려앉는 갈매기 등을 배치시킴으로써 슬픔이라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든 조성한 것이 톤의 몽타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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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음의 몽타주

쇼트의 주된 예술적인 요소가 다양한 부차적인 요소와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의 통일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어떤 하나의 의미나 감정을 만들어 내는 데 다양한 요소들과 복잡적인 배경이 개입되어 어우러지는 몽타주의 방법론이다.

“전함 포템킨”혁명을 일으킨 병사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성직자의 모습을 보면 그가 들고 있는 십자가와 입고 있는 검은 옷, 성서의 모양을 떠올리게 하는 머리모양 등 다양한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모습을 연출한다. 여기서 검은 옷, 십자가, 머리모양은 부수적인 고음과 저음이 되는 것이다. 아이젠슈타인은 배음의 몽타주는 의식적으로 분위기를 감지하는 톤의 몽타주와 달리 생리적 반응까지 불러일으키는 총체적 경험이라고 했다. 성직자가 병사들에 의한 죽음을 당할 때 관객들이 느껴지는 짜릿함같이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 냈을 때 배음의 몽타주가 가진 효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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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몽타주

관객의 지적반응을 일으키는 요소이다.

“전함 포템킨”에서 장교를 바다에 빠뜨리는 장면에서 구더기와 걸린 안경을 보여주며 구더기 같은 장교를 처단한다는 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유추하게 하는 몽타주의 방법이다.

 

※ 몽타주(montage) 종류

① 가속몽타주(accelerated montage): 쇼트의 길이를 점차 줄임으로써 액션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편집. 추적 장면의 절정에 많이 쓴다.

② 헐리우드 몽타주: 일련의 짧고 빠른 쇼트들로 오랜 시간동안 일어난 사건의 핵심을 갖추려 주는 방식.

③ 개념몽타주: 여러 개의 쇼트를 배열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것.

④ 견인몽타주(montage of attraction): 분리된 두 이미지를 시각과 문맥상의 유사성으로 연결하는 편집방식.

⑤ 관계몽타주: 둘이나 그 이상의 쇼트가 서로간의 관계에 의해 뜻을 만들어내는 서술 몽타주의 한 형태.

⑥ 서술몽타주: 쇼트와 장면들을 촬영 대본이나 마스터 쇼트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간 순으로 배열하는 편집 개념 몽타주가 쇼트들을 결합, 충돌하여 관념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려 하는 반면 서술몽타주는 스토리 전개에 초점을 둔다.

⑦ 리듬몽타주: 리듬 변화를 통해 영화의 주제를 달성하는 편집 방법. 편집 리듬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 프레임속의 움직임과 쇼트의 길이다. 프레임속의 움직임은 내적 리듬을 규정하고 쇼트의 길이는 외적 리듬을 규정한다.

⑧ 러시아몽타주: 1920년대 러시아의 탁월한 감독들(세르게이 아이젠쉬타인, 레프클레쇼프, V. I. 푸도푸킨, 지가 베르토프 등)이 구사한 편집 기법.

 

2. 미장센(mise en scène)

 

무대에서의 등장인물 배치나 동작·도구·조명 등에 관한 종합적인 설계를 말한다. 원어명은 프랑스어로 "mise en scène"이고, ‘연출’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1820년경부터 연극상연을 위한 인원이나 재료의 총체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으나 1835년경부터는 무대표현의 각종 방법을 종합 통일하는 조작과 기능을 가리켰으며, 19세기 말부터는 무대표현상의 개성적 예술 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영화로 옮겨오면서 “쇼트의 프레이밍”과 관련된 영화 제작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 되었다. 사실 무대 장치는 커다란 미장센의 한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연극과는 달리 영화에서의 미장센은 세트의 배치뿐만 아니라, 주어진 공간 내에서의 공간 이동까지도 포함시킨다. 즉, 배우의 움직임 및 카메라의 움직임, 심지어는 화면의 크기까지도 이 범위에 들어간다. 따라서 미장센이란 연극과 촬영이 혼합된 개념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공간 구성의 미장센

① 프레임(frame)―영화감독들은 이 프레임을 질료로 화면 구성의 균형과 표현성에 역점을 두게 된다.

② 아이콘(icon)―아이콘은 시각적 모티브와 스타일을 범주화하고 분석하는 수단이다.

③ 앵글(angle)―앵글은 카메라로 대상물을 촬영할 때 유지하는 각도를 의미한다. 즉 앵글은 선택된 소재에 대한 감독의 태도, 표현방식, 즉 작가들이 창작을 할 때에 형용사를 사용하는 것에 비견될 수 있는 것이다.

④ 구도(composition)―감독이 안정과 조화된 화면을 원할 때 흔히 고도로 균형 잡힌 구도가 쓰인다. 반면 감독들은 물리적 혹은 심리적 손상을 암시하기 위해서는 텅 빈 공간이나 비대칭적인 구도를 자주 응용한다.

 

시간과 움직임 구성의 미장센

① 쇼트(shot)―쇼트란 카메라가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멈출 때까지의 연속된 영상을 의미한다. 바로 시간을 구성하는 영화 표현의 가장 최소 단위로 볼 수 있다. 영화에서 기록되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쇼트에 의해, 어떠한 각도에 의해 찍혀졌는지 뿐만 아니라 얼마의 지속시간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 효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② 카메라의 움직임―이 쇼트는 감정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③ 인물의 움직임

 

3. 몽타주 기법과 미장센 기법의 차이점

몽타주 선호주의는 이질적 혹은 동질적 쇼트를 여러 개 이어서 편집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기법을 선호하는 것인데, 이질적 몽타주 선호주의자로 유명한 사람이 바로 “함 포템킨”의 아이젠쉬타인이다. 한편, 미장센 선호주의는 조각조각 장면을 이어붙이기보다 하나의 장면 내에서 어떤 것을 보여주는가를 중요시하는 연출기법을 선호하는 것이다. 즉, 몽타주가 편집의 양식을 통해 영화의 주제에 효과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를 달성했다면, 미장센은 좀 더 섬세하고 적극적인 작가의 주관이 강요된 형식, 따라서 이후의 작가주의 영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다.

영화비평에서 미장센은 영화예술에 접근함에 있어 두 쇼트의 병치(몽타주)보다는 한 쇼트 내의 회화적 가치에 더 큰 무게를 싣는 방식을 말한다.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

http://www.youtube.com/watch?v=wbJ01n5uoxc

http://www.youtube.com/watch?v=zs5BBaNJ6mg

 

몽타주의 역할(김성태교수): http://211.43.206.86/?lectureidx=stKim01_1001_22

 

주근옥 정리
  http://www.poemspace.net/

한국시 변동과정의 모더니티에 관한 연구: 시문학사, 200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