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시의 기본운율

 

(조선문학 통권 223호 2009. 11. 01)


주근옥 정리

                                                             

언어의 지시적 기능을 중요시하는 일상용어와는 달리 시는 감정을 질서화 하는 것을 주요목적으로 삼는다. 특히 리듬이 시의 구조상 중요한 특질이 된다. 이 리듬을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자연현상과 일상생활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규칙적 운동을 의미한다. 천체의 운행, 밤과 낮과 계절의 교체, 밀물과 썰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새의 비상(飛翔) 등은 자연적인 리듬이며, 호흡작용과 혈액순환과 심장의 박동, 보행 등과 같은 운동은 인체의 리듬이다. 이와 같이 자연과 인간에게 조화로운 리듬이 있는 것처럼, 언어에도 리듬이 있다. 음의 강약, 고저, 장단 등이 각기 혹은 서로 어울려 한 개의 단위가 되어 반복됨으로써 리듬이 생긴다. 따라서 산문에도 리듬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시에서처럼 규칙적인 것이 못된다.

좁은 의미에서의 리듬은 음형(音形, 음과 휴지의 결합)이 반복하는 것을 말하며 영시에서는 이러한 리듬을 Metre라고 한다. 감정의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서 시는 단순히 언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음성이 가지는 온갖 속성, 다시 말해서 고저, 장단, 약강, 음색 따위를 최대한도로 이용한다. 물론 언어에서는 의미를 떠나서는 음성을 생각할 수 없으며 음성과 밀착해 있는 의미를 통해서만 리듬은 가능하다. 음악에서는 소리가 의미와 별도로 리듬을 형성함으로써 그것이 의미를 보충해 주는데 반하여, 시에서는 리듬(형식) 속에 의미(내용)가 용해됨으로써 혹은 리듬과 의미가 서로 침투하여 용해됨으로써 구체적인 “의미의 리듬,” 혹은 “감정의 리듬”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Latain 계통의 시(프랑스와 이태리의 시)에서는 모음의 장단이 리듬의 기초가 되고, German 계통의 시(영시와 독일의 시)에서는 강세(Accent, Stress)가 리듬의 기초가 된다. 운율 상으로 보아 영어의 음성단위는 음절(Syllable)이며 어떤 음절을 발음하는데 특히 강조하는 것을 악센트라고 한다. 이 악센트가 있는 음절을 강음절이라 하며, 물리적으로 강하게 높게 길게 발음하는 것을 의미하나 현대영어에서는 특히 어떤 음절을 강조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을 스트레스라고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란 말은 보다 포괄적인 뜻을 가진 악센트란 말과 동의어로 쓰이는 일이 많다. 보통 약음절 하나 혹은 두 개를 사이에 두고 스트레스가 되풀이되는 것이 영시의 원칙이다.

이렇듯 한 개의 강음절과 한 개 또는 두 개의 약음절이 결합해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최소의 단위를 Foot라고 한다. 이 Foot는 크게 상승률(上昇律, rising rhythm)과 하강률(下降律, falling rhythm)로 구분되고, 구체적으로는

 

① Iambus(약강조)

② Trochee(강약조)

③ Anapaest(약약강조)

④ Dactyl(강약약조)로 나뉘고,

Spondee(강강조)와 Pyrrhic(약약조)도 허용된다.

 

그리고 Metre란 시의 한 줄, Verse 또는 Line에 있는 Foot의 수를 규정한다. 이렇게 되면 Foot와 Metre의 변별이 애매한 듯하지만, Foot는 스트레스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고, Metre는 이 스트레스에 따른 단어의 묶음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Verse란 본래 "a turning"을 뜻하며, 이 한 행이 끝나면 가벼운 Pause(휴지[休止])가 있은 다음, 리듬이 되돌아가서 또 하나의 시행을 진행케 한다. Verse는 한 편의 시에서 구조상의 중요한 단위가 된다. 이 말은 산문에 대해서 운문,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Metre의 종류는 시의 한 Verse를 구성하는 Foot의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즉 한 Verse에 한 개의 Foot가 있는 것을

 

1보격(Monometre)이라 하고,

두 개의 Foot가 있는 것을 2보격(Dimetre),

이런 방식으로 3보격(Trimetre),

4보격(Tetrametre),

5보격(Pentametre),

6보격(Hexametre),

7보격(Heptametre),

8보격(Octametre)으로 나뉜다.

 

그러나 시의 Metre란 어디까지나 하나의 모형에 지니지 않으며 실제에 있어서는 이 모형대로 실행되는 예가 드물다. 리듬의 단조로움을 깨뜨리기 위하여 혹은 감정, 기분의 완급과 기복과 굴곡에, 혹은 의미의 경중에 충실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변조(變調, variation)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그 파격은 기본적인 Metre를 파괴할 정도로 빈번하거나 극단적이어서는 안 된다. 이 Metre와 함께 Pause도 음과 마찬가지로 리듬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짧은 시행으로 된 서정시는 대체로 일행이 "breath-group"을 이루고 끝에 Pause가 있다. 그러나 행말에서 뜻이 완결되지 못하고 휴지가 없이 계속 읽어야 하는 시행도 있는데, 이것을 "run-on-line"이라 하고 행말에서 뜻이 완결되어 있는 시행을 "end-stopped-line"이라 한다. 그리고 음절이 많은 비교적 긴 시행에서는 Pause가 시행의 가운데(within the verse)에 오는 수가 있다. 이것을 중간휴지(Caesura)라고 한다. 이것은 행중(行中)의 sentsnce 또는 phrase의 끝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대체로 스트레스가 다섯 개 있는 시행에서는 둘째 혹은 셋째 스트레스 다음에 Caesura가 오고, 여섯 개가 있는 시행에서는 셋째 스트레스 다음에 오고, 스트레스가 일곱 개 있는 것에는 넷째 스트레스 다음에 오지만 특히 드라마나 혹은 사색적인 독백에서는 그 위치를 자유롭게 바꿈으로써 의미와 리듬에 미묘한 강조와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약강조 5보격의 시행이 각운 없이(unrhymed iambic pentametre) stanza를 이루지 않고 연속되는 시형을 "blank verse"라고 한다. 각운의 구속이 없어서 산문에 가까운 자유로움이 있으므로 특히 극시와 설화에 적합하고 중간휴지의 위치가 자유롭고 행말이 빈번히 구걸치기(run-on)를 함으로써 리듬의 변화가 미묘하다. 다음에 Rhyme이 있는데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어음(語音)의 일치(correspondence of word-sound)를 말한다. 모음과 모음, 자음과 자음, 모음과 자음이 일치하는 경우 등 세 가지가 있으며,

 

모운(母韻, Assonance, 또는 Middle Rhyme)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단어에서 강음절의 모음만이 일치하고 그 전후에 있는 자음을 달리 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pen - net, baby - lady, speech - green"과 같은 것이다.

두운(頭韻, Alliteration 또는 Head Rhyme)은 강음절이 모음 또는 동일한 자음으로 시작되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mother - months - meadow, lisp - leaves, ripple - rain"과 같은 것이다.

자운(子韻, Consonance)은 "mile - till, fate - write"와 같이 어미의 자음만이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각운(脚韻, Rhyme 또는 End Rhyme)은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행말(verse end)에 있는 강음절의 모음 또는 “모음+자음”의 음이 동일한 것을 말한다. 각운의 조건으로는 ① 모음끼리 혹은 “모음+자음”끼리 동일한 음을 가지며 ② 그 모음에 스트레스가 있으며 ③ 모음 앞의 자음은 서로 달라야 한다고 하는 것이 있다.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갖춘 각운을 완전각운(full or perfect rhyme), 그렇지 못한 것을 불완전각운(imperfect rhyme)이라고 한다.

 

I sw a swer wlking slw

Acrss the erth, from est to wst;

His hir was whte as montain snw

His had drooped frward n his brast.

(J. R. Lowell: The Sower)

 

이 절에서 행말(行末)의 단어는 slow, west, snow, breast이다. Slow와 snow는 [ou]라는 모음이 일치하고 앞의 자음 'l'과 ‘n'이 서로 다르다. West와 breast는 [est]라는 “모음+자음”이 일치하며 앞의 'w'와 'br'이 서로 다르다. 게다가 모음에 각각 스트레스가 있으므로 완전각운을 이루고 있다. 제1행의 sound를 'a,' 제2행의 sound를 'b'로써 표시하면 이 절의 압운형식은 "abab"가 된다.

Stanza는 일정한 행수로 된 시의 구조상의 단위를 말한다. Foot이 되풀이되어 Verse가 되고 이것이 모여 Stanza가 되며 Stanza가 모여 한 편의 완전한 작품이 된다. 시형(詩形)의 요소를 리듬이라고 한다면 Foot를 "primary rhythm," Verse를 "secondary rhythm," 그리고 Stanza를 "tertiary rhythm"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Stanza의 형식을 결정하는 것은 Metre의 종류와 Verse의 수와 리듬 도식(圖式, rhythm scheme, Stanza또는 기타의 구조 단위를 만드는 각운의 배열양식)의 세 가지이다. 엄밀히 말해서 규칙적인 시에서는 Stanza마다 동일한 행수와 운율과 리듬 도식을 가져야 한다. Stanza는 보통 마침표로 끝나지만 때로는 문장이 아무런 구두점도 없이 다음 Stanza로 이행하는 수도 있다. 그리고 한 Stanza의 행수에는 일정한 제한은 없지만(1행은 없고, 2행과 3행이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4행에서 12행까지가 보통이며 그 이상은 드물다. 그 명칭으로는 2행연(Couplet, Two-line Stanza), 3행연(Three-line Stanza, Terce, Triplet), 4행연(Four-line, Stanza, Quatrain)이 있다. 이 4행연은 2행연이나 3행연처럼 어중간하지도 않고 7행연이나 8행연처럼 길지도 않아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서정시에서는 가장 적합한 Stanza의 형식이다. 그렇게 중요시되기 때문에 Metre와 리듬 도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① Elegiac Stanza: 약강조 5보격이며 리듬 도식은 abab의 교체형이다.

② Ballad Stanza: 영국의 민요에 많이 쓰인 형식이며, 홀수 행이 약강조 4보격이고, 짝수 행이 약강 3보격이다. 리듬 도식은 abab의 교체형도 있지만, abcb와 같이 제2행과 제4행만이 합운하는 단속형(斷續形)이 보통이다.

③ Short Metre: 제1행, 제2행, 제4행이 약강조 3보격이고, 제3행만이 약강조 4보격인 형식이다. 리듬 도식은 abab 혹은 abcb가 많다. 이 형식은 찬송가에 많이 쓰인다.

④ Long Metre: 4행이 모두 약강조 4보격이며 리듬 도식은 abab 아니면 abcb이다. 이 형식 역시 찬송가에 많다.

⑤ In Memoriam Stanza: Long Metre의 일종이나 리듬 도식이 abba 포옹운(抱擁韻, enclosing rhythm)이다.

⑥ Omar Khayyam Stanza: 11세기 Persia의 시인 Omar Khayyam의 4행시를 영국의 시인 E. F. Gerald가 19세기 중기에 영어로 번역할 때에 채용한 형식. Elegiac Stanza와 마찬가지로 약강조 5보격이지만 리듬 도식이 aaba라는 것이 특색이다.

 

그리고 5행연(Five-line Stanza, Quintet), 6행연(Six-line Stanza, Sextet, Sestet), 7행연(Seven-line Stanza), 8행연(Eight-line Stanza, Octave), 9행연(Nine-line Stanza, Spenserian Stanza), 10행연(Ten-line Stanza), 11행연(Eleven-line Stanza), 12행연(Twelve-line Stanza), 마지막으로 14행시(Sonnet)가 있다. 이것은 Stanza의 형식이 아니라 14행으로 완결된 하나의 시형식(poem-form)이다. 약강조 5보격으로 쓰이며, 리듬 도식과 시행의 분열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① Italian Sonnet: 이것은 전반의 8행(octave)이 두 개의 4행연으로 분리되고 리듬 도식은 abba, abba와 같이 포옹운을 반복한다. 후반의 6행(sestet)도 두 개의 3행(tercet)으로 나뉘어지며, 리듬 도식은 cde cde 혹은 cdc cdc 기타 여러 가지 변조가 있을 수 있다. Thoms Wyatt가 처음으로 이태리에서 수입했다.

② Elglish Sonnet: 이것은 세 개의 4행연과 한 개의 2행연으로 구성되며 리듬 도식은 abab cdcd efef gg이다. 일명 Shakespearian sonnet이라고도 한다.

③ Spenserian Sonnet: 이것은 Shakespearian sonnet의 변형이며 E. Spenser가 사용하였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리듬 도식은 abab bcbc cdcd ee이다.

 

이밖에 Ode, Rondeau, Villannell, Triolet, Free verse 등이 있다. 이 Free verse는 프랑스의 경우 “자유시구로 된 시”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강세(Accent, Stress)가 리듬의 기초가 되는 German 계통의 영시보다 모음의 장단이 리듬의 기초가 되는 Latain 계통의 프랑스 시를 예로 드는 것이,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한국시의 경우에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12음절 시구는 4분절, 3분절의 리듬을 가질 있을 뿐만 아니라 5분절 또는 6분절의 리듬을 가질 수 있다. 3분절 시구가 4분절 시구보다 빠르고 리듬 상으로는 보다 짧은데 반하여 5분절 6분절의 시구는 보다 늦고 보다 길다. 3분절의 시구가 총합하는 것처럼 관념과 이미지를 접근할 수만 있다면 5분절 6분절(매우 드물지만 고전기에는 비극 속에서 볼 수 있다)의 시구는 그들의 사이에 공간을 갖게 한다. 이러한 분절 형태와 다른 리듬을 갖는 시구를 간직하고 있을 때, 리듬이라는 관점에서 그것을 자유시구로 된 시라고 할 수 있다. 또 그 각운이 비극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평운뿐이 아니고 때로는 평운 때로는 교차운 때로는 포옹운 또는 반복운을 의미한다. 이것은 남성운 1종과 여성운 1종만으로 각운을 구성하고 그 배치는 자유로운 이중운일 때에는, 각운이라는 관점에서 그것을 자유시구로 된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외에 음절수가 똑같지 않은 시구를 자유로 섞은 시를 “자유시구”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는 변화에 넘치는 움직이는 시라고 불리어진다. 병치된 여러 형태의 시구가 도저히 다른 시의 추종을 허용치 않는 움직임, 때로는 가속되고, 때로는 감속되는 움직임을 이 시에 부여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운율단위를 이처럼 섞는 것은 우연이나 변덕이 하는 일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총체는 표현된 관념의 뉘앙스에 의하여 엄밀히 결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위험한 자유는 시인의 작업을 쉽게 하기는커녕 곤란을 차례차례 쌓아간다. 시인이 그 곤란을 극복하는데 성공했을 때, 즉 내용에 맞는 형식을 정확하게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을 때, 그럼으로써 그의 작업이 나타낼 수 있는 완벽성에 도달하는 것이다.

 

각주

1) 朴琪烈, “音韻論,” 「英詩槪論」, 英美詩文學叢書, 3, (서울: 新丘文化社, 1993), pp. 97~98.

2) Ibid., pp. 98~99.

3) Ibid., pp. 99~100.

4) "enjambement(ã ãbmã)"이라고도 한다. 1. 그러나 황석우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다. “自由詩의 발상자는 신체시다. 자유시 以前의 在한 西詩는 音數 體裁 등에 관한 複雜한 怪難한 法則에 지배되어 있다. 알렉산드리안調의 12綴音의 法則과 같은 그 현저한 例다. 이것은 ‘一行一段落制’라 할 法則이 없다. 이 法則에서 一行에 包하는 意味는 次行에 及치 않음을 그 原則으로 하였다. 곧 그 行行이 各各 ‘意味獨立’을 保치 않아도 안되었다. 이런 不自由의 外的 專制律이 詩人의 自由奔放의 情想을 抱束 압박하여 왔다. 近傾 우리의 흔히 듣는 ‘안쟌부맨’이란 語는 이 時代의 土産語品이다. 곧 彼 法則에 反對시는 ‘안쟌부맨’이라고 呼하였기 때문이다. 이 專制詩形에 反抗하여 立한 者는 곧 自由詩다. 자유시는 그 律의 根底를 個性에 置하였다. …近日 歐美와 日本에서 自由詩의 이름이 生함은 三富朽郞의 자유시 운동으로부터 始한다. 律이라 함은 이 自由詩의 或 性律을 이름이다. 이 律名에 至하여는 사람에게 의하여 各各 個 內容律, 或 內在律, 或 內心律, 혹 內律, 心律이라 呼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自由詩 곧 個性律을 形容하는 同一意味 말이다. 나는 此等 種種의 名을 包括하여 單히 ‘靈律’이라 칭하려 합니다.” ―黃錫禹, “朝鮮詩壇의 發足點과 自由詩,” 「每日申報」, 1919. 11. 10., 韓啓傳, 「韓國現代詩論硏究」(서울 : 일지사, 1983), p. 32에서 재인용. 2. 한시(漢詩)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跨行(과행, enjambement)이라고 한다. 즉, 每句(매구)가 반드시 一行(일행)이 되는 것은 아니고, 句(구)가 완성되지 않았는데도 다시 일행이 시작되는 것을 跨行(과행)이라고 한다, 每行(매행)이 또한 반드시 一句(일구)를 이루는 것도 아니다. (주근옥)

5) 三富朽葉의 誤記인 것 같다. 三富朽葉(みとみ きょうよう), *朽葉のヨミを「くちは」とするものもある。 1889. 8. 14(明治22)~1917. 8. 2(大正6). 長崎県壱岐出身。本名は義臣。道臣・マツ(共に同墓)の長男。父は壱岐石田郡長を務めた人物。 1896(M29)4月、7歳の時に渡良村の三富本家の伯父三富浄の戸籍上養子となるも、同月、実父母と共に上京した。

フランス系列の暁星中学校に入学し、このころから「新小説」「文庫」などに短歌や詩を投稿した。早稲田大学高等予科文学科に入学し、西条八十らと雑誌「深夜」を発行。1908(M41)早稲田大学英文科へ進学。 '09人見東明、加藤介春、今井白楊、福田夕咲らと「自由詩社」を結成し、口語自由詩を唱道した。象徴主義の影響を受けた倦怠的・耽美的な詩を、機関誌「自然と印象」、「早稲田文学」等に発表し、その口語散文詩は、先駆的作品として評価された。 '10頃からマラルメやランボー、ヴェルハーレンなど19世紀末のフランス近代詩人の影響を受け、フランス象徴派詩人の研究や翻訳を行なった。 '17(T6)あと12日で28歳の誕生日を迎えることにになったであろうその年の夏の日、詩友の今井白楊と避暑のため訪れた三富家別荘のある犬吠岬崖下、君ヶ浜で遊泳中、高波にさらわれ今井白楊と共に溺死した。

没後、'18実父の三富道臣により哀切の文字を刻んだ「涙痕之碑」が千葉県銚子市犬吠崎君ケ浜灯台下に建立された。また、'26文学の友であった増田篤夫によって編まれた遺稿集「三富朽葉詩集」が発表された。この詩集は三部立てになっており、「第一詩集」は、自由詩社結成後2年あまりの間に発表した作品が主。第二詩集「營み」は象徴詩人の面目が色濃く現した。第三詩集「生活表」は、象徴主義の深さを感じさせる散文詩が収められており、口語散文詩の先駆といわれた。

6) Maurice-Grammont, 閔憙植 역, 「프랑스 詩法槪論」(서울: 探究堂, 1984), pp. 28~34. 1. 프랑스에서는 “Caesura(중간휴지, sizərə)”를 “la césure(句節, sezy: R)”라 하고, "run-on-line"을 “enjambement(句걸치기, 행간걸침)”라고 한다. 2. 시의 음보의 또 다른 구성은 중간휴지(caesurae)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휴지(pauses)가 아니지만, 시의 모든 행 안에서 특별한 음절 뒤에 나타나는 강제적인 단어의 경계이다.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시에서, 중간휴지는 단어의 끝에 의해 초래된 Foot의 갈라진 틈으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기수(奇數, 홀수)의 시행은 4개의 음절(daily, her, won'dring, mother)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우수(偶數, 짝수)의 시행은 중간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역주)

Daily, daily, / sing to Mary,

Sing my soul, her praises due:

All her feasts, her / actions honor,

With the heart's devotion true.

Now in wond'ring / contemplation,

Be her majesty confessed;

Call her Mother / call her Virgin,

Happy Mother, Virgin blest.

7) 朴琪烈, op. cit., pp. 109~110. "blank verse"는 무운시(無韻詩)라고도 번역하고 있으나, Foot와 Metre는 살아있는 것이므로 적당한 번역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굳이 찾아낸다면 개화시의 형식에 사용되었던 “연체시[連體詩](분연되어있지 않은 시가 형식)”라고 번역하는 것이 오히려 좀 더 근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형식은 Shakespeare의 거의 모든 극과 Milton의 "Paradise Lost," Wordsworth의 "The Prelude," Tennyson의 "The Idylls of the King," Browning의 "The Ring and the Book"등 수많은 걸작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8) 영시에서 중요한 단어는 강하게, 중요하지 않은 단어는 약하게 발음한다.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와 그렇지 못한 단어에 대한 구별은 문장의 내용에 따라 좌우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 품사에 따른 스트레스의 유무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는 것이 상례다. ① 스트레스가 있는 품사: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 지시대명사, 의문사. ② 스트레스가 없는 품사: 관사, 대명사, 전치사, 접속사, 조동사, be 동사, have 동사. 단, 문장의 끝에 위치하는 조동사, be 동사, have 동사는 강하게 발음한다(예: Yes, I can.). ③ 그리고, 복합 명사는 앞의 명사에, “형용사+명사”의 경우는 명사에, “동사+부사” 구문(예: Don’t give up)에서는 부사에, “동사+전치사”의 구문(예: listen to)에서는 동사에 스트레스를 두는 편이다. (주근옥)

9) Ibid., pp. 100~129.

10) Short Meter(단보격의 4행시)는 또한 Short Measure라고도 불린다. 그것은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 시행이 약강 3보격(iambic trimeter)이고, 세 번째 시행은 약강 4보격(iambic tetrameter)으로 구성된 4행시를 말한다. (iamb은 시의 다양한 형식으로 사용된 운율의 Foot를 말한다. 원래 고전적 그리스 작시법의 양적인 음보의 Foot의 하나로 일컬어진 용어이다. 장음절에 이어 연달아 일어나는 단음절). 다양한 기독교 의식의 노래, 찬송가는 예를 들어 일반음보의 4행시, 장음보의 4행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시형을 사용하는데 그중의 하나로 Short Meter도 사용된다. (주근옥)

He speaks, and, listening to his voice,

New life the dead receive,

The mournful, broken hearts rejoice,

The humble poor believe.

11) Ibid., pp. 129~147. 1. Ode; 송가·부(賦) 등으로 번역된다. 그리스어의 ‘ōidē(노래)’에서 유래한 말로, 본디 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뜻했으나 근대에 와서는 주로 운율을 지닌 서정시를 가리킨다. 오드에는 몇 가지 시형(詩型)이 있다. 사포·아나크레온의 오드는 독창용이었으나 핀다로스는 무용합창대의 동작, 즉 왼쪽회전(strophe)·오른쪽회전(antistrophe)·정지(epode)에 맞춘 복잡한 시형을 썼다. 그리고 호라티우스는 간소화된 형식을 사용했다. 16세기에 이르러 롱사르·타소 등에 의해 이 시행은 부활되고 그 후 괴테·휠덜린·위고·뮈세·푸시킨·밀턴·워즈워스·셸리·키츠 등 시인들이 즐겨 썼다. 특히 워즈워스의 「어렸을 때를 추억하여 영원의 불멸을 아는 부(賦)」는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2. rondeau; 프랑스에서 비롯한 반복구(反復句)를 포함한 짧은 시형(詩型). 13∼15세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롱도(론도)라는 총칭으로 불리는 시형식은 여러 가지여서, 트리올레·롱델·롱도두블·롱도르두블레 등이 있다. 15세기의 시인 샤를 도를레앙의 롱도는 특히 유명하며, 시론가(詩論家) 부알로는 “고대(古代)의 골(Gaule)에서 발생한 롱도는 소박함이 넘쳐 흐른다”고 그의 「시법(詩法)」(1674)에서 말하였다. 고전주의시대에 이르러 롱도는 완전히 잊혔었으나 19세기에 들어와서 A. 뮈세와 같은 낭만파 시인들에 의해 다시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3. Villanelle; 전원시, 19행(行) 2운체(韻體)의 시. 4. triolet; 2운각(韻脚)의 8행시 「ab aa abab로 압운(押韻)하고, 제1행은 제4, 7행에, 제2행은 제8행에 반복됨」. (주근옥)

12) 중세에는 10음절과 8음절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르네상스 이후부터 고전주의 시대를 거쳐 그 이후에는 12음절이 프랑스 시의 주류가 되었다. 12음절을 'Alexandrin'이라 한다. 그 이유는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시인들이 잘 사용하였던 음절이기 때문이다. '알렉상드랭'이란 알렉산드리아풍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12음절의 대표적인 정형시는 소네트(sonnet)다. 소네트는 4행시가 2연을 이루고 3행시가 2연을 이루는 총 14행의 12음절 시다. 이제 12음절 시의 규칙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자. 12음절의 시는 일반적으로 “3, 3, 3, 3”의 율격을 지니며 6음절이 되는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간휴지(cesure)가 온다. 시를 낭독할 때 이곳에서 호흡을 약간 멈춘다.

예) Le prince d'Aquitaine // a la tour abolie

압운(rime)에는 빈약운과 보통운(정확한 운), 풍부운이 있는데 빈약운은 모음만 동음으로 일치하는 경우이고 보통운은 자음까지 동음이 되는 경우이다. 또 풍부운은 그 이상의 음이 일치하는 경우이다.

예) 풍부운 : ... par ses paupieres / ... des pierres (편주)

13) Maurice-Grammont, 閔憙植 역, op. cit., pp. 88~90. 전 홍실 편역, 「에즈러 파운드-詩와 散文選」; “회고록”(서울: 한신문화사, 1995), pp. 411. Ezra Pound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자유시에 대하여; 자유시에 대한 요구는 수년간 굶주린 후에 다시 대두되는 음량감각에 기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영어를 위해 우리가 주로 라틴어 문법가들에 의해 정해진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음량규칙을 떠맡을 수 있을는지 의구심을 갖는다. 자유시는 ‘써야만’ 할 때, 즉 ‘사상(事象)’이 정해진 운율의 리듬보다 더 아름답고, 또는 규칙적인 강세에 의한 운문의 운율인, 정해진 약강조나 약약강조로 사람을 불안케 하는 리듬보다 더 절실하고, 더 ‘사상’의 정서의 일부가 되고, 더 적절하며, 친밀하고, 해석력이 있는 리듬을 구성할 때 비로소, 자유시는 쓰여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주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