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미니멀리즘에 대하여


목차

1. 미니멀리즘 문학의 역사

2. 미니멀스타일 가구

3.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4. 건축에서의 미니멀리즘

5. 미니멀리즘이 디지털제품에 끼친 영향

6. 조각에서의 미니멀리즘

7. 연극에서의 미니멀리즘

8. 미니멀리즘 회화

9.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

10. 미니멀리즘 영화음악

11. 패션에서의 미니멀리즘

12. 무용에서의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이란〈더 적은 것이 더 많다〉또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심미적 원칙에 기초를 두고 있는 예술전통을 말한다. 그런데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문학의 영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예술일반과 관련된 현상으로서 문학에 못지 않게 음악이나 미술 또는 조각이나 건축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현상이었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은 역시 문학의 경우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1. 미니멀리즘 문학의 역사 (http://poemspace.net/ 참조)

미니멀리즘을 북미대륙, 그 가운데에도 특히 미국의〈현문단에 나타난 가장 인상적인 현상〉으로 파악한 존 바스(John  Barth)는 라틴아메리카의 ‘엘 붐(El Boom)’에 해당되는 매우 획기적인 문학적 사건으로 간주한 바 있다.

역사적 퍼스펙티브에서 볼 때 미니멀리즘은 상당히 오래된 문학사적 전통을 지닌다. 가깝게는 알베르 카뮈나 사뮈엘 베케트, 멀게는 19세기 말엽의 스테판 말라르메를 비롯한 상징주의 시인들, 그리고 더 멀게는 까마득히 고대 희랍과 로마시대의 이솝이나 테오프라스투스에게서 그 역사적 배경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미니멀리즘은 미국문학 전통에 굳건한 뿌리를 박고 있다. 스티븐 크레인과 윌러 캐더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같은 작가들은 미니멀리즘 수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에서 특히 헤밍웨이는 그의 이른바 ‘하드보일드’스타일이나 ‘언더스테이트먼트’ 또는 ‘빙산이론’을 통하여 이 문제를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빙산이론에 따르면〈만약 한 산문 작가가 자기가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하여 충분히 알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생략할 수 있으며, 작가가 충분히 진실되게 글을 쓰고 있다면 독자들은 마치 작가가 그것들을 진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빙산 이동의 위엄은 오직 팔 분의 일에 해당되는 부분만이 물위에 떠 있다는데 있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이 본격적인 문학 현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로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크게 유행하였다. 이 문학 전통에 속하는 작가들로는 도널드 바슬미와 리처드 브로티건을 비롯하여 존 디디온·저지 코진스키·로돌프 월리처·토머스 맥구웨인·프레드릭 튜튼·엘리저베드 하드위크·리내터 오들러·수전 손탁 등이 있다. 특히 이들 작가 가운데에서도 바슬미는 가장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작가로, 그리고 그의 「죽은 아버지」(1975)는 가장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작품으로 흔히 일컬어지고 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 원칙에 입각해 있는 미니멀리즘은 문자 그대로 절제와 응축 그리고 경제성을 가장 핵심적인 서술 전략으로 삼는다.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어휘나 문장 구조 또는 수사학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작중인물이나 플롯 행위 등에 있어서도 경제 원칙을 적용한다. 프레드릭 R. 칼의 지적대로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일견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과감하게 생략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효과를 얻고자 시도한다.

〈미니멀리즘 작가는 그가 포함하고 있는 것보다 주제에 대하여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 그를 초월하여 어떤 공간적인 영역에 어쩌면 아직 정의되어 있지 않지만 분명히 그 나머지 부분이 존재해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확인시켜 주지 않으면 안 된다. 흔히 작가는 그가 전개하는 노선이 아니라 그 노선을 초월하여 존재해 있는 것, 즉 현재 상태처럼 그렇게 지배적이지 않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을 창조점으로 삼는다… 플롯은 물론이고 연속적인 내러티브 전개와 틀에 박힌 일상적인 성격형성이 약화되거나 또는 전적으로 파괴된다〉

이렇게 미니멀리즘에서 사용되는 플롯은 전통적인 소설의 그것과는 본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미니멀리즘의 작품에서 대개의 경우 이렇다 할 만한 플롯이 없거나, 설령 플롯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다시 말해서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이야기를 즐겨 구성한다. 따라서 미니멀리즘 작품에서는 인과관계에 따른 논리적이고 짜임새 있는 플롯보다는 오히려 에피소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만하고 느슷한 플롯이 많이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중심적인 내러티브에서 일탈하는 곁플롯이 중심적 플롯보다도 오히려 더 중요하게 취급된다. 플롯과 관련되어 신화가 사용되는 경우 단일한 신화가 일관되게 사용된다. 그리고 이러한 플롯이 전개되는 시간과 공간 역시 최소한으로 축소되어 나타난다, 플롯과 관련된 이러한 현상은「죽은 아버지」나「백설공주」(1967)와 같은 바슬미의 작품, 그리고「미국의 송어낚시」(1967)와 같은 브로티건의 작품 등에서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이 추구하는 축소지향적 성격은 작중인물이나 성격형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전통적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중인물들이 등장하며 성격형성 또한 전통적인 소설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기 일쑤이다. 이러한 특성은 미니멀리즘 작품에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여 작중인물들의 수가 한결 적다는 데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죽은 아버지」의 경우 제목으로 사용되는 주인공을 제외한다면 그의 아들 토머스와 그의 여자친구 줄리, 토머스의형 에드먼드, 그리고 에드먼드의 친구 에마 등 오직 다섯 명의 작중인물만이 등장할 뿐이다. 「백설공주」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비록「죽은 아버지」보다는 많지만 작중인물들의 숫자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바슬미의 작중인물들은 대개의 경우 성이 언급되지 않고 오직 개인 이름만이 사용되거나, 또는 「죽은 아버지」나「백설공주」의 경우처럼 아예 이름도 없이 우화적인 별명만이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 또한 미니멀리즘이 추구하는 경제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미니멀리즘의 이러한 특성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역시 언어의 사용에서이다. 미니멀리즘 작가로 흔히 범주화되는 작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언어를 최대한 경제적으로 절제하여 사용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언어보다는 오히려 침묵을 지향한다. 그들은 어휘 선택에 있어서도 주로 라틴어나 희랍어에서 파생된 추상적인 단어보다는 앵글로-색슨어 계통의 짧고 친근한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그들은 또한 일본의 하이쿠(排句)나 전보문을 연상시킬 만큼 형용사구나 부사구와 같은 수식어, 또는 의미를 한정하는 표현을 가능한 한 억제하여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통사론적 측면에서 볼 때도 생략 구문이나 파편적인 문장을 흔히 사용하는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복문보다는 중문, 그리고 중문보다는 단문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단순하고 소박한 비유나 수사를 사용하며, 작중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역시 스타카토와 같은 반복적이고 단속적인 표현이나 상투적인 표현을 흔히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니멀리즘 작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와 관련하여 도널드 바슬미는「백설공주」에서 작중인물 댄을 통하여 이른바〈일상어의‘포괄적’효과〉에 대하여 언급한다. 여기서 클립스콘이라는 사람이 말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이〈일상어의 ‘포괄적’효과〉란 ‘이를테면’이나‘말하자면’이라는 표현처럼 말과 말 사이에 적당히 끼워 사용하는 부분을 말한다. 이 작품을 통하여〈잡동사니〉나〈속임수〉라는 표현으로도 불리는 이러한〈끼워넣기〉나〈채워넣기〉는〈무한정적인〉특성과〈진흙과 같은〉특성을 지닌다. 전자는 언어가 끊임없이 무한정적으로 계속되는 성질로서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 행위를 지배하는 속성을 가리키며, 후자는 마치 자동차의 엔진 오일처럼 침적물을 남기는 언어적 속성을 가리킨다. 그런데 바슬미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쓰레기현상〉의 한 모델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바슬미의 관점에서 보면 미니멀리스트들은 적어도 이러한 쓰레기적 현상을 거부한 채 오직 필요불가한 최소한의 언어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제적이고 축소지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어떤 장르보다도 단편소설이나 중편소설을 통하여 가장 잘 구현된다. 그리하여 몇몇 이론가들은 아예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유행한 단편과 중편소설의 경향에서 미니멀리즘 현상을 찾고자 한다. 흔히 미니멀리즘 전통에 속하는 작가로 일컬어지는 레이먼드 카버는 이제까지 장편소설을 한 편도 집필하지 않고 오직 단편 작품만을 집필해 왔다. 왜냐하면 장편소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의미가 통한다는 전제를 받아들일 때에만 비로소 존재이유를 담보 받는다고 그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세계는 결코 의미가 통하지 않으며, 따라서 장편소설이라는 장르는 부조리하고 무의미한 현대 세계에 전혀 걸맞지 않는 장르이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장르적인 측면보다는 오히려 기법이나 주제적 측면에서 정의되지 않으면 안 된다.

(http://poemspace.net/ 참조)

 

그레마스와 미니멀리즘

http://www.poemspace.net/

 

구조언어학과 시학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밀접 되어 있음에 틀림이 없다. 양자에 있어서, 기술된 대상은 언어학적으로 동일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언어학과 시학의 그 대상을 분석하기 위해 동일한 기초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사고함으로써, 우리를 정당화하는 관계의 체계로(예를 들어, 복합체계로) 중요시하게 된 이 대상의 존재자의 형식을 고찰하는 방법도 동일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 그 사실조차도 동일하다. 그리고 시학에서 사용된 기술절차는(적어도 최초의 프레이즈 안에서) 그저 언어학으로 해결하는 절차의 선형사상(線形寫像; application)과 그것의 확장(extension)일 뿐이다. ―A.J.Greimas

 

그레마스는(Algirdas Julien Greimas)는 언어학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소(École des Hautes Études en Sciences Sociales)와 관련된 기호학자였다. 그의 저서는 프랑스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지만,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의 몇몇 논문만이 영어로 번역되었을 뿐이다. 그는 사전편찬자의 경력으로 출발했지만, 그의 주요 저서는 「구조의미론(Sémantique structurale, 1966)」과 논문 선집인 「의미론(Du Sens, 1970)」, 「모파상(Maupassant, 1976)」, 그리고 「기호학과 랑가주(Semiotics and Language, 1982)」로 번역된, 쿠르테(Joseph Courtés)와의 공저 「기호학: 랑가주에 관한 이론의 설명사전(Sémantique: Dictionnaire raisonné de la théorie du langage, 1979)」이 있다. 구조의미론의 출판으로 그는 구조주의운동의 주요한 인물로 인정받았으며, 그의 독창성이 풍부한 논문 “기호학적 강제의 상호작용(Interaction of Semiotic Constraints)”은 프랑스와 라스티에(François Rastier)와 함께 썼던 것이며, 1968년 예일대학의 프랑스연구의 일환으로 출판되었고, 그의 저서는 영미문학작품 속에서 얼마간의 유통이 있었다.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의 「언어의 감옥(Prison-House of Language)」은 사실상 그레마스로 시작해서 그로 끝을 맺고, 조나단 컬러(Jonathan Culler)의 「구조주의 시학(Structuralist Poetics)」은 주요한 장을 모두 의미론으로 충당한다. 이제 그레마스는 뜻대로 주물럭거릴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구조주의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Ronald Schleifer

 

 그레마스(A. J. Greimas)는 영어로 번역된 그리고 미국인에게 제공된 프랑스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의 최후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이론가이며, 가장 어려운 그리고 과학성으로 충만이 되어있으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러한 텍스트가 존재함으로써, 모든 관점에서 수학, 상징기호의 논리, 또는 음악이론의 금지된 그러면서도 단언된 영역에서 좌절된 것 같은 것을 교차시키고 있는 경계를 그리고 있는 항상 “휴머니스트”로 보이는 형식화(균등화, 도식, 가변성의 그리고 상수의 비언외지언적인 상징기호)의 그래픽(graphic)으로 아마 돌출할는지도 모른다. ―Fredric Jameson

 

다음 작가들의 경향으로 미루어 볼 때, 나로서는 미니멀리즘이 미국의 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다른 문화의 지평도 흔들어댄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유렉 베커(Jurek Becker), 나탈리아 긴츠부르크(Natalia Ginzburg),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알프 맥라후린(Alf MacLochlainn), 클라리시 리스펙토르(Clarice Lispector), 막스 프리슈(Max Frisch), 그리고 리아 루프트(Lya Luft)와 같은 여러 국적의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 안에서 유약함(the small)을 불러일으키는 그 간원(懇願)을 가지고 있음을 볼 때 그렇다 는 것이다. ―Warren Motte

 

미니멀리즘의 시는 형태가 짧은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표현의 간결성, 주제의 간결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면상 실제적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심층에 이중의 복사가 일어난 것과 같은 표현의 시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메타포와 같은 인위적 수사학(A. J. Greimas는 이것을 정신분열현상으로 봄)을 표층에 동원하지 않고 이것을 심층에 배치한다는 것이지요.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 같기도 하고, 기교를 중요시 하는 분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무지 시답지 않게도 보이겠지요.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복합 동류체(complex isotopy), 즉, 심층에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기교의 기교라고 할까? 어떻게 보면 위장이지요. Warren Motte의 “Small Worlds-Minimalism in Contemporary French Literature”와 Cynthia Whitney Hallet의 "Parallel Poetics"를 참조하고, 근본적으로는 기호학(A. J. Greims의 Semiotics)을 참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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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니멀스타일 가구

기하학적 스타일의 가구는 데 스틸의 추상 양식을 수용, 엄격한 기하학적 입체를 모티브로 하고 형태 색상 질감 등에서 극한 대비를 보여준다. 미술사에서 입체주의를 현대 미술사의 초기로 보듯이 입체주의 시각에서 파생된 다양한 조형이론들이 기하학적 디자인 시대를 열었다. P.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L. 꼬르비줴의 순수주의, 'V. 타틀린'의 구성주의, 'F. 마리네티'의 미래주의의 이상이 기하학적 모더니즘 디자인을 탄생시켰고 근대를 현대로 바꿔버린 원동력이었다.1919년 독일 바우하우스는 신조형주의 즉, 데 스틸의 이념을 선택하여 그들의 디자인 이상으로 정립시키고 건축과 가구를 비롯한 디자인 전반에 그들의 이상을 실험하여 성공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기능주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930년대에는 유기적 모더니즘 디자인에 자리를 내어주었으나 다시 1990년대부터는 미니멀리즘 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세기말 디자인 양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1960년 대 미니멀 아트에서 조형적 지원을 받은 디자인 양식으로 기하학적 모더니즘 디자인과 다시 접근이 되고있다.

입체주의와 데 스틸의 시각을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효시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입체주의는 1900년부터 1914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던 혁신적인 미술운동으로 르네상스 이후의 사실주의적인 전통 회화에서 해방시킨 20세기 가장 중요한 미술운동이다. 입체주의는 자연을 원통, 구, 원추 등 입방체로 나누어 보는 ‘폴 세잔느’ 선영법과 자연물을 단순화하고 왜곡시킨 아프리카 흑인예술을 결합하고 자신들의 표현 언어로 만들어버린 ‘피카소’ '브락크'에 의해 시작되었다. 입체주의는 르네상스이후 서양 회화의 전통인 원근법과 명암법,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에 의한 야수주의적인 표현 등을 부정한다. 사물을 보는 시점을 복수화하고 자연의 형태를 기하학적인 몇 가지 형태만으로 표현했으며 색채도 녹색과 황갈색 등으로 제한하였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입체주의 열기는 사라졌으나 이들의 사고와 시각은 미술, 디자인, 건축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네델란드 화가 'P. 몬드리안'은 입체주의와 신지학의 영향을 받아 탈 자연화되고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양식에 의한 예술철학인 신조형주의 사상을 데 스틸이란 출판물을 통해 1917년부터 11회에 걸쳐 연재했다. 'P. 몬드리안'은 자연의 재현적인 요소를 없애고 수직선과 수평선, 무채색과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만으로 구성하여 조형의 보편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고자하였다. 1921년에는 소책자 <신조형주의, 조형적 등가의 일반원리>를 발간하여 신조형의 이론을 정리하였고 이책은 독일어로 번역되어 ‘바우하우스’의 총서로 사용되어 기하학적 디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된다. 'G. 리트벨트'는 'P. 몬드리안'의 회화와 같은 개념으로 적청의자를 디자인하였다. 1934년 'G. 리트벨트'가 디자인한 '지그재그 의자‘와 1920년대 '바우하우스'의 'W. 그로피우스'가 디자인한 '안락의자'는 단순한 기하학적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단순미와 세련미는 현대 가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그재그의자                          적청의자                                    안락의자


데 스틸의 '반 도스부르그'가 주장한 구체예술(具體藝術)은 입체주의 시각을 건축, 디자인과 결합시키고 이탈리아의 미래주의는 속도와 힘을 나타내는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 시대에 적합한 디자인 개념을 정립했다. 입체주의와 미래주의 시각을 가진 기하학적 디자인의 선구자들은 과거의 장식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전 시대의 모방을 철저하게 단절시켰다. 1차 세계대전 전까지의 디자인을 지배했던 장식적인 요소들은 새로운 시대정신에 더 이상 적합하지 못했고 1920년대부터 기능적이며 간결한 기하학적 디자인이 수용되기 시작했다.1930년대 강철 성형기술 성공과 공기역학에 유리한 유선형 스타일에 밀려났던 기하학적인 국제 양식은 1960년대 미니멀 아트의 영향으로 세기말인 1990년부터 미니멀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니멀 아트는 최소한의 예술이라고 하고 다른 명칭으로는 'ABC 아트', '환원적 예술'이라고도 하는데 1965년 '아트 메거진'에 발표한 영국의 비평가 리처드 볼하임의 '미니멀 아트론'에서 시작되었다. 세기말 키워드의 하나로 정착된 미니멀리즘은 현대미술에서 단순성을 강조하며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형식인데 음악이나 디자인 분야에서도 이 기법을 차용하여 하나의 세기말 양식으로 정착되었다. 미술에서의 미니멀리즘은 1960년 후반부터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 제작한 회화, 조각으로 화면의 일루전을 극소화하고 마티에르를 거부, 더 이상 감상자의 감동을 생각하지 않는 최소한의 예술작품을 말한다.

미니멀 아트의 극단적인 간렬성, 기계적인 정밀성의 표현은 대상을 파괴하고 결정체로 단순화시켜 버리는 20세기 초 추상미술의 시각에서 출발한다. 추상미술은 자연의 재현을 부정하고 자연의 본질을 찾고자 시도한 미술양식이다. 초기 추상적인 조각가 ‘콘스탄트 브랑쿠스’는 오랜 전통의 구상 조각과 결별하고 자연 원형, 현상 너머의 본질을 발견하고 그 '결정체를 표현했다.

1940년대의 유기적 모더니즘 디자인과 1980년대의 팝 디자인의 유행이 지나고 세기말 다시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찾아 온 기하학적 모더니즘 디자인은 1998년부터 가구디자인 분야에서 조심스러운 선을 보이고있다. 동양의 선사상에서 배운 단순, 검소, 무장식의 사고로부터 발전된 젠 스타일은 미니멀 디자인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미니멀 디자인에서 이미지는 별 의미가 없고 형태와 양감을 더 중요시한다. 1999년 봄 세계적인 가구 견본시장인 밀라노 가구 쇼를 선두로 디자인의 대부분이 미니멀리즘의 형태로 전시되었고 매스컴은 단순한 것이 좋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노베르트 방겐'이 디자인한 서랍장은 간결함을 극대화시키려고 서랍장의 손잡이까지 없애 버렸고 '파니존'과 '아르티넬리'의 선반장 'I-ching'은 미니멀 아트 작가 '도널드 저드'의 작품과 같이 단순미와 반복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서울 리빙디자인 페어에는 미니멀 가구와 젠 스타일로 꾸며진 실내를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의 초반몇년동안은 미니멀리즘디자인 경향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노베르트방겐의 작품                   앤드류아이저                             I-ching 파니존 외


3.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꼭 필요한 것만 그 자리에 두는 것, 빈 공간을 비어두는 자체만으로도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화장품 상점의 내부. 상품을 진열한 진열장에 밝은 조명을 주어 시선이 모아진다. 또, 상점으로는 불리할 수 있는 한쪽으로 긴 공간을 안쪽까지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벽에 돌출시킨 간판을 달았다

-주방의 인테리어-

주방시스템 자체는 디자이너이자 취미 요리가인 오틀 아이허 이후로 중앙에 조리대가 배치된 섬 모양 시스템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다. 크게는 깔끔하게 정리된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토스카나의 시골 주방느낌을 강조한 스타일등 두가지 흐름을 볼수있다. 특히 강세를 보이는 미니멀리즘주방들은 장식성이 강한 손잡이 대신 틈을 만든 구조나 터치슬라이등 개폐방식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하나의 표면으로 처리한 제품들이 많다. 또하나의 특징으로는 경제가 어려워져 일반인들의 소비가 줄어들수록 주방제품들은 규모가 커지거나 고급스러운 소재, 최신기술을 사용한 대형화, 고급화의 경향으로 가격은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


4. 건축에서의 미니멀리즘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 최소한의 조형수단과 표현방법으로 제작한 회화, 조각분야 등에서 연유되었던 미니멀리즘이 현대건축에서 나타나는 표현특성과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 질 수 있다. 

첫째, 미니멀리즘의 표현경향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단순성, 반복성, 순수성,폐쇄성 등의 기본원리와 재료 자체의 본질에 극단적 추구를 지향한다. 

둘째, 순수 기하학적 형태를 수용함으로써 단순성과 엄격성, 면과 표면의 순수성의 속성을 갖게된다. 

셋째, 공간구성상에서 감과 폐쇄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외부공간의 극적구성을 하고, 자연과 인공간의 간극을 최소화한 공간을 만들고, 재료의 비물질화의 시도로 본성에 대한 추구를 하는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미니멀 경향의 건축은 근대건축의 한계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혼돈의 흐름속에서 건축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추구하며 미래의 건축에 대한 방향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미니멀리즘 건축미학을 엿볼수 있는 ...)

스텐리 알렌, 플로리안 베이겔, 승효상, 민현식, 김병윤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한 파주 출판도시가 세계 미니멀리즘 건축미학의 경연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해 모더니즘 미학의 극단적 형태라 불리 는 미니멀리즘이 현대 건축의 키워드가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이 처럼 도시 전체가 미니멀리즘 미학을 표방한 건축물의 전시장으로 꾸며진 예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시각적 풍요에 익숙한 그들의 눈에는 지나치게 단순해 무미건조 하고 삭막해 보이기까지 한 미니멀리즘은 그러나 파주출판도시의 미학적 선택이며 동시에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말아야 할까’를, ‘채우기보다 비우기’를, ‘절제와 금욕’을 고민한 철학적 태도의 산물이기도 하다. 건축가 유석연씨가 파주출판도시의 각 건물에 깃든 미니멀리즘 미학을 풀어 소개한다. 파주출판도시는 각 건축물의 용도, 높이와 크기, 대략의 형태까 지 정한 설계지침에 의해 설계되었다. 하나하나로서가 아닌 전체 로 보이길 원했기에 보이는 건물의 모습은 절제되어 상당히 미니 멀해 보인다. 단순하지만 범상치 않은 건물의 형태와 구성에서 설계지침 외에도 ‘파주’의 자연을 건물에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건축가들의 노력이 구석구석 보인다. 다소 삭막해 보이고 멋이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자기를 뽐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자처럼 비슷한 재료들에 비슷한 모양으로 보일 수 있다. 바로 여기서 파주출판도시 건축의 컨셉트를 읽을 수 있다. 역설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미니멀 아트가 그렇듯 최소한의 몸짓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니멀 건축으로 읽을 수도 있다. 장식이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외관에서 금욕적일만큼, 자기 표현을 최대한 억제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극도로 단순한 색채와 형태구성을 채택하여 건축과 도시의 본질을 강조한다.

서양의 미니멀 아트가 전통에 대한 거부의 몸짓이었다면 파주출판도시건축은 마구 난립해 저만들어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상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이 시대 건축 가들과 출판인들의 간절한 희망찾기와 통한다. 노란 벽돌, 자연산 목재, 유리, 내후성강판, 콘크리트 같은 재료만이 건물의 외부에 사용되었다. 고유한 도시경관을 갖기 위함이다. 자연재료는 시간이 가면서 변화되어 자연과 편안하게 어우러 진다.


5. 미니멀리즘이 디지털제품에 끼친 영향

홈 엔터테인먼트제품에 미니멀리즘이 디자인 컨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미국 가정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가장 단순한 디자인을 한 제품으로 눈길을 보내고 있다.

플랫 패널 TV와 고급 스테레오 등은 주택 내부가 더욱 더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함에 따라 더욱 선호되고 있다. 따라서 가전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더욱 각이 지고 색상은 메탈, 검정 등으로 차분하고 매우 고급스런 분위기를 주는 제품들로 기울어지고 있다.

이제는 가전제품이 주택 내부의 환경에 녹아 들어가기를 소비자들은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전자제품 기능도 이제는 매우 기본적인 기능만을 장착해 가전제품이기 보다는 조각품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Bang &Olufsen America사의 'Beo Vision 5' 제품은 단순한 플라스마 TV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두른 제품으로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제품은 TV에 컨트롤하는 기능이 전혀 없고 단지 리모콘으로만 작동되고 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1920년대의 Bauhaus 운동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으로 깨끗한 선과 최소한의 디자인만 허용한 것이다. 특히 독일 디자인이 직각을 강조하고 부드러우면서 슬림형을 선호하고 있다. Sharp사도 TV를 정면으로 보았을 때 깨끗한 모양새를 강조하고 유지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을리고 거울같은 LED 디스플레이 스크린은 전원이 꺼져있을 때는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

최근 홈시어터 제품에서도 컨트롤 패널은 문 뒤로 넣어 작동을 하지 않을 때는 제품이 매끄럽고 우아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기술을 의미하는 컨트롤 패널은 보이지 않지만 사용하려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LG사도 최근 미니멀리즘 디자인 제품인 'PY2DR'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플라즈마 제품으로 매우 광이 나는 검정색을 띄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뒤에서 불이 들어오게 되어있고 작동 중일 때만 보이도록 돼 있다. 모든 컨트롤은 옆면에 장착되어 있어 정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단순하고 깨끗한 선이 클래식하고 옛날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현대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제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주택의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이 오디오 및 비디오 제품에 다시 돌아왔다고 평가한다.


6. 조각에서의 미니멀리즘

미니멀 아트는 주로 조각에서 논의된다. 이는 미니멀 작가들의 대부분이 회화의 환영주의(il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화를 버리고 3차원의 사물성을 택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미니멀 작가로는 도널드 저드, 로버트 모리스, 칼 안드레, 댄 플래빈등을 들 수 있다. 우선 미니멀 조각의 형식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입방체인 기하학적 형태들은 커다란 형태로 단일하게 존재하거나, 동일한 단위가 여러 개 모여 대칭, 연속, 반복, 수열의 배열을 갖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에 사용되는 대칭과 반복의 원리는, 작품 내의 균형을 중시하면서 서로 다른 구성 요소들 간의 조화를 꾀했던 유럽의 몬드리안식 '관계적' 구성 방식과 반대되는 것으로서, 프랭크 스텔라와 저드가 미국적인 방식으로 주장했던 '비관계적' 구성의 특징을 보여준다. 미니멀 조각은 산업 및 공업적인 재료를 사용하며, 표면상의 굴절이나 작업의 흔적을 지니지 않는다. 즉 재료의 물리적 속성과 그것이 지닌 비개성적인 특징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받침대 없이 바로 관람자와 공유할 수 있는 미술관의 바닥에 놓이거나 벽, 천장 등 실제 공간으로 침투되어 부착된다. 더 나아가 안드레는 실제 공간뿐 아니라 실제 장소를 점유하기도 한다. 그는 바닥에 늘어놓은 벽돌작품이나 금속판들에서 모두 '길'이나 '장소' 같은 수평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은 필연적으로 관람자가 조각에 대해 갖게 되는 경험을 새롭게 만들었다. 또한 미니멀 조각들은 작품 자체의 즉자적인 사물성에 중점을 두었다. 미니멀리스트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작품은 관찰되거나 비교되거나 서로 분석되고 사색되어져야 하는 많은 것들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전체로서의 사물의 특성이 중요한 것이었다. 이것은 스텔라가 "나의 그림은 하나의 사물이다. 그리고 당신이 보는 것은 바로 당신이 보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과 통한다. 따라서 미니멀 조각가들은 모두 현존성이나 구체적인 존재성에 의존하는 기본적인 형태들을 사용했다. 그것들은 다름 아닌 실존에 대한 즉자적이고 경험적인 단언이었다. 그러므로 사물은 그 자체 말고는 무엇으로든지 제시될 수 없었던 것이다.


7. 연극에서의 미니멀리즘

사물성과 현존성은 형식주의 비평가들이 미니멀 조각을 비난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들에 의하면 현존성은 '비미술적인' 것이고, 사물성을 택한 것은 바로 연극이라는 다른 종류를 끌어들인 것이며, 연극은 미술의 부정이라는 것이다. 관람자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실제 공간에서 조각을 사람과 같은 대상으로 인식할 때, 그는 자신을 대상에 대한 주체로 깨닫게 된다. 이렇게 조각과 예기치 않게 마주치는 현존의 경험이 바로 연극성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종래의 미술은 문학적 의미 혹은 심리학적 이미지를 미술 대상 안에 내재시켜 전달하지만, 미니멀 아트는 그 내용을 미술 대상의 바깥에 위치시킨다. 즉 단순한 형태의 사물을 물리적으로 배치할 때의 배경과 그것에 대한 관람자의 반응이라는 작품 외적인 요소를 중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재료를 다른 것을 의미하기 위한 의미 전달자로 전환시켜 은유적인 공간에 위치시키는 조각적 환영에 반대하여, 미니멀 조각들은 즉자적인 공간에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 메를로-퐁티가 지적했듯이, "사물을 사유되는 것이 아니다... 사물은 포괄적인 상호감각능력으로서의 신체-주체가 그것들을 대상으로 파악했을 때 실재적인 것이 된다. 즉 인간은 사물들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세계를 얻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미니멀리즘은 현상학적 사유와도 접점을 지닌 사조라 할 수 있다.


8. 미니멀리즘 회화

'미니멀리즘'이란 용어는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 최소한의 조형 수단으로 제작했던 회화나 조각을 가리키며 '최소한의 예술'이라고 번역하기도 한 것이다. 이들은 회화의 감동성, 마티에르의 풍부함 내지 자기 표현은 곧 예술이라는 신화를 기본으로 하는 종래의 예술 개념을 거부하는 입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특히, 당시 미국 화단의 지배적인 세력이었던 추상표현주의가 초자아를 표현하여 관객에 호소하는 입장을 취했고, 팝아트가 문명 비판적이고 풍자적인 성격을 띠었던 데 반해 이들의 엄격하고 비개성적이며 소극적인 화면을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미니멀리즘은 전술했듯이 모더니즘 회화론이 비등하던 1960년대 서구화단에 몰아닥친 회화에 있어서의 위기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미술사의 한 흐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만큼 미니멀리즘은 당대 회화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실험의 결과였던 것이다.

모더니즘을 대변한 비평가 마이클 프리드에 의하면 리터럴 아트(미니멀리즘을 지칭)는 모든 회화가 가지고 있는 상관적인 성격과 그려진 환영이라는 회화의 일반적 성질을 거부함으로서 사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다고 비판한다. 미니멀리즘이 '부분의 집적'과 '상관적 성격'이라는 조각의 근본적인 성질을 거부하는 것은 전통적인 조각이 전제하는 인간적 형태를 해체하려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니멀리스트인 도널드 저드의 형태들은 모형화 되거나 깍이거나 용접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집합되어있다는 격자에 따라 배열된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지는 단일의 통일된 이미지를 위하여 재현적 심상과 환상적 회화공간을 제거했다. 고로 그것은 수학적, 규칙적 구성이라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모노크롬 캔버스에서 숭고적인 것의 환기로부터 기하학적 엄격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9. 음악에서서의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이란 용어는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 최소한의 조형수단으로 제작했던 회화나 조각을 가리키며 이는 음악 분야로 옮겨져 단순과 반복을 통한 개성있는 음악으로 창조되었다. 미니멀리즘 음악의 기본적인 연주방법은, 극히 짧은 선율의 한 패턴을 몇 번이고 반복 연주하면서 점차 원래의 선율을 조금 변형시킨 패턴으로 이행시켜 나가는데, 이렇게 연주가 중첩되면 선율과 선율 사이에 갖가지 엇갈림이 생겨 독특한 음향효과를 나타낸다. 이는 기승전결이 분명한 종래의 극적 음악과는 판이한, 감각적인 부유상태를 느끼게 하는 음악으로, 이 기법은 음악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성공으로 이끈 대표적인 음악가들은 스티브 라이히와 필립 글라스이다. 특히 필립 글라스는 클래식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음악 작업등을 통하여 미니멀리즘의 대중화를 이끈 작곡가이다.

미니멀리즘'이란 용어가 미술, 사진, 음악등 각종 예술 장르에서 사용되는데, 음악 분야에 있어서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격인 사람중의 하나는 신음악(현대음악)의 작곡자로 각광받는 `필립 글래스'입니다.  미니멀리즘은 원래 1960년대의 미술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음악에 있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주요 원칙으로 한다.

첫째는 '단순화'이며 둘째는 '반복'이다. 여기서 '단순화'란 음악재료의 단순함을 의미한다. 사용되는 주제도 비교적 짧고 단순하다. 또 '반복'이란 위의 단순화된 주제를 무한정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이 아니고 아주 느리면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10. 미니멀리즘 영화음악

필립 글래스(Philip Glass)는 영국의 존 케이지, 독일의 스티브 라이히 등과 함께 70년대 아방가르드, 실험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이며, 영화음악가이다. 그는 20세기 현대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악적 혁명의 한 갈래로 기록되는 형식이자 태도이자 입장이며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을 정립시키면서 이를 영화음악에 도입, 영상과 음악의 가장 효과적이고 극대화된 실험의 완성을 이룬 음악가라고 할 수 있다. 필립 글래스 이후 영화음악 작곡에 있어 미니멀리즘은, 가장 중요한 어법의 일반형으로 정착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선율과 리듬을 끊임없이 반복, 변주함으로써 핵심적 주제와 그를 둘러싼 정서나 분위기를 아주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무척 공격적인 태도에 입각한 미니멀리즘적 창작태도는, 회화나 설치미술, 건축, 마임, 연극, 무용 등 인접 예술장르와 연관되어 20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예술창작의 에너지를 앤디 워홀을 필두로 한 팝아트적 교배 단계를 거쳤다. 그리하여 현대예술의, 혹은 예술가의 기호학적 역할이나 기술과 철학의 관계라는 근원적 명제에 깊은 긴장과 논란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이를테면 앤디 워홀의 작품으로 유명한 마릴린 몬로의 스틸을 색깔만 바꾸어 수십 개의, 혹은 그 이상의 수량으로 반복 카피하여 전체의 큰 프레임을 채우는 식의 작법은, 너저분한 잡지의 표지나 컷 한 장이 가질 수 있는 잠재적 웅변력처럼, 가장 저급하고 다루기 쉬운 피사체를 가장 극단적인 방법-크게, 그리고 반복하여 보여주는-을 통해 역설적이면서도 어떤 혁명적이고도 추상적인 이율배반형의 메시지를 던지듯 전달함으로써 관객이나 청자로 하여금 낯설음과 익숙함을 일정한 시간의 진행 속에서 스스로 경험하도록 한다. 결국 관객 혹은 청자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추상적이면서도 가장 구체적인 그 기호와 주제에 대하여 예/아니오라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니멀리즘이라는 장르 혹은 입장은 그를 견지하는 작가의 태도가 갖는 강한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11. 패션에서의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 운동은 패션에 영향을 끼쳐 '단순성과 순수성'의 추구가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 미니멀리즘의 표현은 60년대 패션의 특징적인 경향으로 나타난 단순한 실루엣과 컬러, 슬리브 등의 디테일 생략, 나아가 장식이나 액세서리의 생략 등을 들 수 있다. 젊음과 열망이 강했던 사회분위기는 미니스커트와 더불어 인체를 드러내는 자유롭고 경쾌한 의상을 시도하게 되었다. 길이의 과감한 생략과 축소된 형태로 인한 미니멀리즘적 요소가 유행의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크기, 패턴, 면적 또한 최소화에 의한 단순한 형태를 보이게 되었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합리성, 실용성, 기능성에 가치를 준 새로운 트렌드가 부각되고 이는 과거의 미니멀리즘적 의상형태에 새로움을 첨가한 독특한 조형질서와 표현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다양한 예술사조와 의상디자인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니멀리즘은 최근에 와서 단순화, 최소화, 극소화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90년대의 주된 패션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단순한 구조, 그리고 명료한 색채와 순수 오브제를 강조한 사물성 등은 의상에 반영되어 과거 어느 때에도 보기드문 단순하고 기능적인 형태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인체 노출을 통해 자연스런 육체를 그대로 의상에 받아들이려는 시도로서 인체의 순수성 추구와 기존의 고정적인 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12. 무용에서의 미니멀리즘

1960년대에 미국에서 볼 수 있었던 하나의 동향. 순수 예술적인 것, 즉 예술 본래의 낱낱의 모습을 추구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의미없는 불필요한 요소는 최대한으로 버리고 남은 것만을 강조하게 되었다. 예술적인 내용이 최소한이기 때문에, 작품은 중립적이고 비개인적이며, 단순하고 일정 단위를 되풀이해서 이용하는 일이 많다는 등의 양식상의 특징을 갖게 되었다. 미니멀리즘을 무용에 도입하여 정착시킨 대표적인 안무가 안느테레사는 단순한 리듬을 바탕으로 하여 군더더기 없는 반복을 통한 패턴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브뤼셀과 뉴욕에서 공부한 후 브뤼셀에서 1983년 로사스 무용단을 창단했다. 뉴욕에서의 시간은 그녀에게 미국 포스트 모던댄스의 영감을 불어 넣었고 곧 그녀는 개성 있는 무용언어와 치밀한 구성을 두 축으로 하는 일관된 작품 경향을 구축해나갔다. 무용을 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몸동작에 민감한 것도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그녀는 특히나 무용수의 머리, 엉덩이, 발, 손에 주의집중 하여 가벼운 움직임에 의미심장함을 덧입힌다. 이는 그녀가 차용한 바흐, 쇼팽의 클래식부터 베르미어쉬, 재즈 쿼텟 아카 문의 실험 음악 특히 스티브 라이히의 음악과 맞물려 그녀만의 개성 있는 미니멀리즘으로 거듭난다.  


Minimalism_http://kr.youtube.com/watch?v=RBH9wcV0a1I

Bjork - Modern Minimalists pt 2_http://kr.youtube.com/watch?v=2QTxvmlA95Q